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레이테 만 해전 (문단 편집) === 구리다의 입장 === 구리다 턴 이후로 구리다는 욕을 아주 많이 먹었지만, 그가 과연 무능한 겁쟁이인지 그의 입장에서 한 번 살펴보자. 구리다는 해전 첫 날부터 기함 아타고를 잃고 바다에 빠졌으며, 그를 도와줄 사령부 요원들을 대부분 잃었다. 시작하자마자 손발이 잘려나간 셈이다. 거기에 홀시의 공습이 가해졌고, 구리다가 가진 막강한 전함 무사시는 자기 주포로 자기 대공포를 날려버리는 삽질을 한 끝에 침몰했다. 결국 구리다는 뱃머리를 돌릴 수밖에 없었지만, 홀시의 정찰기가 사라지자마자 재빨리 뱃머리를 돌리고 다시 레이테 만으로 진격했다. 홀시를 멋지게 속여넘겼으니 나름대로 잘한 셈이다. 태피 3과 마주쳤을 때에도 구리다는 특별히 실수하지 않았다. 포격전 진형으로 바꾸지 않은 것을 지적할 수가 없는 게, 태피 3의 항모들이 함재기를 대거 발진시키고 있었다. 적이 공습할 게 뻔하니 당연히 대공진형으로 바꾸고 돌격해야 하고, 최대한 빨리 항모들을 박살내야 했다. 구리다가 태피 3을 홀시의 3함대로 착각한 것을 탓하기도 뭐한 게, 항모가 6척이나 나타났다면 당연히 강적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서두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일본군의 레이더가 먹통이니 눈으로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자. 사마르 해전이 시작되자마자 중순양함 2척이 적함에게 대파되었지만 이것도 구리다 탓은 아니다. 곧바로 일본군이 반격해서 적함(구축함 존스턴)을 대파했으니까. 미군의 군함 3척이 접근하고 있었지만 그들도 곧 처리될 것이었다. 마침 적함 하나가 기함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지만 구리다의 기함은 세계 최대의 전함 야마토였고, 일본의 자랑인 전함 나가토와 공고급 전함 하루나도 있었다. 당연히 이긴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전함 3척이 적함(구축함 USS 히어만)한테 패했다(...) 일본군은 적함이 순양함이라고 착각하긴 했지만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순양함 1척이 전함 3척을 물리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니까. 게다가 일본군 중순양함들은 줄줄이 박살나고 있었고, 지휘를 해야 하는 기함 야마토는 꽁무니가 빠지게 도망가고 있었다. 이래서는 제대로 된 지휘가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구리다가 모든 배들을 집합시킨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일단 모아놔야 뭘 할 수 있을 게 아닌가. 일단 모아놓고 보니 피해는 막심했다. 함대를 받쳐줄 중순양함이 괴멸해버린 것이다. 남은 중순양함은 하구로와 토네밖에 없었는데, 토네가 항공순양함임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중순양함은 하구로 뿐이었다. 어차피 적함(구축함 USS 히어만)한테 패배한 토네에게 뭔가를 기대하는 게 무리이긴 했다. 그나마 믿음직한 수훈전함 공고는 건재했지만, 그 외에는 매우 믿음직하지 못한 잉여 전함 3척밖에 없었다. 그들의 전투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게, 적함한테 쫓겨서 줄행랑치는 꼴을 구리다 자신이 목격했다. 거기다가 "적이 몰려오고 있다"는 무전은 날아오는데 "미끼 작전이 성공했다"는 오자와의 무전은 어째서인지 날아오지 않았다. --오자와 : 난 분명 보냈다고!--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싶어도 제공권을 미군이 장악했으므로 정찰기를 마음껏 내보내기도 힘들었다. --토네의 정찰기가 미드웨이에서처럼 실수하면 어쩌지?-- 증원군이 절실히 필요했지만, 원래 구리다 함대에 들어올 예정이었던 16전대는 수송선을 호위하며 오르목 만으로 향하고 있었고, 레이테 만으로 올 예정이었던 니시무라 함대와 시마 함대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당신이 구리다의 입장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보자. 당신의 함대는 큰 피해를 입었고 적이 몰려오는 데다 미끼 작전이 성공했다는 길보는 안 오는 상황이고, 당신의 어깨에는 연합함대 전체의 명운이 걸려있다. 믿을 수 있는 전함은 공고밖에 없는데, 공고는 14인치포를 탑재한 노령함이다. 당연히 미군 전함과의 정면대결은 무리다. 중순양함은 하구로밖에 없다. 성능은 제쳐두더라도 수량부터가 모자란다. 경순양함과 구축함들은 성능과 수량 면에서 미군의 적수가 못 된다. 덤으로 미드웨이에서의 삽질로 악명높은 항공순양함 토네가 있고, 당신의 눈앞에서 추태를 보인 잉여 전함 3척이 있다. 당신을 도와줄 증원군도 없다. 사마르 해전이 2시간이나 걸렸으니 레이테 만의 미군도 도망가거나 전투준비를 완료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신이 돌입 명령을 내린다면 레이테 만의 적을을 상대로 싸워야 하고, 미 함대에 따라잡혀 괴멸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죽는 건 두렵지 않다고 해도, 레이테 만의 미군 상륙부대가 모두 달아난 후라면 임무완수도 못하고 개죽음을 하게 된다. 그러나 당신이 탈출을 선택하면 나라가 망한다. 레이테 섬을 뺏기면 필리핀도 잃을 것이고, 일본 본토와 동남아시아가 단절되면서 자원조달도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연료가 없는 배는 그저 고철덩어리일 뿐이고, 고철로 미군을 막을 수는 없다. 후일을 기약하며 철수해봤자 그 후일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과 당신 부하들은 목숨을 건진 대가로 영원히 욕을 먹게 될 것이다. 과연 당신은 레이테 만으로 진격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구리다 턴을 하겠는가. 구리다가 일본으로 돌아간 후, 구리다 턴은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된다. 어쨌든 오자와 함대의 미끼 작전은 성공했고, 구리다 함대에 비하면 빈약한 전력인 16전대는 레이테 섬 돌입에 성공했으며, 니시무라 함대는 최후까지 임무를 수행하다 전멸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구리다 턴이 나왔으니, "패배의 원인은 구리다 턴 때문이다"라는 욕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전후 구리다는 "피로가 극에 이르러 판단착오를 일으켰다"고 술회했지만, 그렇다고 구리다에게만 모든 책임을 떠넘길 수는 없다. 구리다가 겪은 여러가지 어려움은 결코 가볍지 않았기 때문이다. 10월 22일에서 27일까지 치러진 해전 내내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제대로 된 정보도 안 주고, 싸우라고 준 전함은 구축함한테 깨지는 잉여들이니 실패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구리다를 탓하기 전에, 이런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